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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리뷰

넷플릭스 지옥 - 정주행 리뷰

by 2021. 11. 21.

넷플릭스 지옥 / 정주행 리뷰

넷플릭스 지옥이 공개되고 전 세계 1위를 했습니다. 지난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선공개되었을 당시에도 호평을 받았었는데요.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면 어느 날 갑작스럽게 사람들은 지옥행을 선고받습니다. 극에선 천사라고 불리지만 전혀 천사와는 거리가 먼 형태의 무언가가 죽는 날짜와 시간을 예언합니다. 그 예언한 시간에 지옥의 사도가 나타나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불태웁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로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 이 공포심을 이용한 사이비 종교 새진리회가 탄생합니다. 이 사이비 집단은 막대한 권력을 행사하게 되는데요. 이때 소수의 사람들이 새진리회에 맞서게 됩니다. 

 

지옥을 만든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염력, 반도를 만들었던 감독이며, 지옥은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웹툰의 작가가 연상호 감독입니다. 웹툰은 2019년 8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2020년 8월 완결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지옥은 6부작으로 총 러닝타임 302분 드라마입니다. 처음엔 1회만 봐야지 했는데 결국 한 번에 다 보고 말았네요. 그래서 금요일에 오픈을 했나 싶기도 했습니다. 총 6부작으로 되어 있긴 하지만 1~3회와 4~6회로 나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3회까지는 유아인 배우와 양익준 배우가 스토리를 이끌고, 4~6회까지는 박정민 배우가 스토리를 이어받습니다. 

넷플릭스 지옥 첫 장면
넷플릭스 지옥 첫 장면

넷플릭스 지옥은 첫 씬부터 몰입하게 됩니다. 카페에서 시작된 기이한 생명체(지옥의 사도)의 공격으로 한 남자가 쫓기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람이 죽게 되고, 온통 이목이 집중된 이 사건을 경찰이 수사를 하게 됩니다. 이 사건과 연관된 신흥종교단체인 '새진리회' 그들의 예언이 하나둘 현실화되어가며 사람들은 이 종교단체의 교리를 마치 신의 말처럼 섬기게 되는데요. 코로나 초기 신천지가 떠오르더군요.

넷플릭스 지옥 / 지옥의 사도 

인간이 죄를 지어 그에 맞는 신의 심판으로 지옥에 가는 내용이지만, 점점 현실이 지옥과도 같은 세상으로 변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불안과 공포의 세상에서 인간의 믿음과 의지, 욕망이 얼마나 광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신이 내린 벌보다 그 현상을 이용하는 인간들이 더 잔혹합니다. 신의 심판을 당하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 지옥인 것인지, 살아남은 사람들이 사는 사회가 지옥인 것인지 아이러니가 벌어집니다. 이 대목이 씁쓸함을 남기는 건 현실에서도 '신의 말'이라며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집단들은 우리 주위에 널렸기 때문일 겁니다. 

 

마지막 회에서 택시기사의 대사가 인간이 가져야 할 믿음의 길을 가리킨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신이 어떤 놈인지도 잘 모르고 관심도 없어요. 제가 확실히 아는 건 여긴 인간들의 세상이라는 겁니다. 인간들의 세상은 인간들이 알아서 해야죠." 결국 신의 의지나 신의 의도가 아닌 '인간의 자율성'이 인간 삶을 규정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마지막에 사체의 부활 장면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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