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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리뷰

영화 후쿠오카 기묘한 여행 - 넷플릭스 추천 영화

by 2021. 11. 22.

영화 후쿠오카 / 넷플릭스 추천 영화

일본 여행은 후쿠오카를 한 번 다녀온 게 다인데, 여행지에서 들렸던 장소가 영화의 배경지인 걸 보고 반가워했던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어 이번에 다시 한번 봤네요. 영화 후쿠오카는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 주연의 2019년 작품입니다. 연기 논란은 짤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후쿠오카 박소담, 윤제문
영화 후쿠오카 / 박소담, 윤제문

줄거리는 짧게 훑겠습니다. 노크소리와 함께 영화는 시작됩니다. 헌책방에서 졸고 있는 제문에게 교복을 입은 소담이 다가와 말합니다. "아저씨, 나랑 여행 갈래요?" 제문이 답이 없자 소담은 자는 척하지 말라며 핀잔을 주고, 둘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대화 도중 소담이 장난을 치는 건가 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말을 거는 환청을 듣게 됩니다. 누구의 목소린지 알아 첸 제문은 지인에게 전화해 그가 아직 후쿠오카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후쿠오카에서 소담과 제문이 숙소의 체크인을 하는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제문의 안내로 한 술집에 들어가는데, 그 안에 주인 해효가 있습니다. 해효와 제문은 28년 전 삼각관계로 연을 끊고 살았던 대학 연극 동아리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둘은 티격태격하며 소담과 여행을 계속합니다. 소담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과 대화가 가능하고, 예지력을 갖고 있는데요. 

윤제문, 박소담,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 권해효

영화 후쿠오카는 산 자와 죽은 자, 시간과 공간의 논리가 현실적이지 않은 작품입니다. 그래서 여러 해석이 가능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꿈을 그린 영화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고, 제문과 해효가 죽은 사람인데 소담이 이 둘과 함께 치유 여행을 하는 거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화의 깊은 뜻은 감독이 알고 있을 테니, 우선 영화를 평하기 전에 영화를 만든 감독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장률 감독은 홍상수 감독 영화 스타일을 추구하는 감독으로 딱 떨어지는 감상평이 나오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닌데요. 그러니 '장률 감독 도시 3부작'이라는 타이틀처럼 도시의 아름다움과 등장인물의 관계에 집중하면 될 영화라 하겠습니다. 후쿠오카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난해한 내용들이 상당히 들어가 있는 영화이기에 논리를 따지고 들면 영화의 재미를 놓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후쿠오카
영화 후쿠오카

등장인물인 제문과 해효의 감정에 주목해 보겠습니다. 둘은 서로를 향해 시종일관 으르렁 거립니다. 그러면서도 속내는 서로를 반가워하는 듯 보였습니다. 제문은 순이가 자주 찾던 서점을 운영하고 있고, 해효는 순이가 후쿠오카 출신인 것을 알고 후쿠오카에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혼자 간직했던 옛사랑 '순이'에 대한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지 않았을 까요.  아직 후쿠오카를 여행하지 못했다면 영화 속 장면을 통해 후쿠오카의 도시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해효의 술집, 셋이 걷는 거리, 유키의 책방, 넷이 우동을 먹는 식당. 영화 후쿠오카는 난해함에 무거울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유머 코드가 있습니다. 특히 제문의 연기에 피식하며 웃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난해하고 난해하다는 평이 많은 영화 후쿠오카. 해석하고, 의미를 찾으려 애쓰기보단 주인공들의 감정에 관계에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에 초점을 두고 가볍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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